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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때 서양에는 음유시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직접 작곡을 하고, 스스로 반주를 하며 노래하는 성악가들이었죠. 그들은 또한 기사들이기도 합니다.

13세기 독일에서 한 영주가 자신의 조카 딸 엘리자베트 Elisabeth를 걸고 송 콘테스트를 엽니다. 주제는 “진실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 였습니다. 에리자베트는 영적으로 탄호이저 Tannhäuser라는 기사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볼프람 Wolfram 이 먼저 자신의 곡을 노래합니다. 그는 진정한 사랑이란 육적인 것을 배제한 영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노래합니다.

다음으로 탄호이저가 등장하여 영적인 사랑도 좋지만 사랑은 역시 육적인 것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노래하지요. 사실 그는 이 콘테스트에 참여하기 전에 비너스와 육적인 사랑에 빠져있다가 실제 세상 (real world) 이 그리워서 여신 비너스의 영역에서 빠져나온 사람이지요.

당시의 분위기는 탄호이저의 생각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탄호이저는 정죄되어 추방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엘리자베트가 그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간절히 말하자 영주가 탄호이저를 추방하는 대신에 로마로 가서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용서 받고 오라는 주문을 합니다. 탄호이저는 순례자들과 함께 로마로 떠납니다.

탄호이저가 순례자들과 함께 로마로 떠나고 엘리자베트는 계곡의 기도처에 남아서 탄호이저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녀는 순례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지요. 순례자들이 돌아옵니다. 그러나 정작 기다리는 탄호이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에 엘리자베트는 절망하며 기도합니다. "성모님, 탄호이저가 용서 받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때 곁에 있던 볼프람이 말합니다. "아가씨, 이제 그만 성으로 돌아가시지요."

사실 볼프람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녀가 동료인 탄호이저를 사랑하기에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녀는 볼프람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혼자서 어둠 속으로 떠납니다. 이제 볼프람은 홀로 어둠을 헤쳐나가는 엘리자베트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그리고 그녀가 결국 죽을 것을 예감하며 다음의 아리아를 부릅니다.

웨일즈 출신의 바리톤 브린 터플 Bryn Terfel(1965 ~ ) 이 연주합니다.



O du, mein holder Abendstern 오 너는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 별 / Wagner, Tannhäuser 탄호이저

(Wolfram)
Wie Todesahnung Dämmrung deckt die Lande,
죽음의 예감처럼 황혼이 대지를 뒤덥고,
umhüllt das Tal mit schwärzlichem Gewande;
계곡을 둘러싸네 검은 빛을 띤(거무스름해진) 긴 겉옷으로;
der Seele, die nach jenen Höhn verlangt,
영혼은, 저 높은 곳으로 (나가길) 원하는구나,
vor ihrem Flug durch Nacht und Grausen bangt.
밤을 관통하는 자신의 비행에 앞에서 떨며 근심하는구나.

Da scheinest du, o lieblichster der Sterne,
그곳에 네가 빛나고 있구나, 오 가장 사랑스러운 별이여,
dein sanftes Licht entsendest du der Ferne;
너의 온화한 빛을 보내는 구나 (발하고 있구나) 먼 곳으로/
die nächt'ge Dämmrung teilt dein lieber Strahl,
밤의 황혼을 분할하는구나 너의 사랑스러운 빛줄기는,
und freundlich zeigst du den Weg aus dem Tal.
그리고 친절하게 계곡 밖으로 나오는 길을 보여주는구나.

O du, mein holder Abendstern,
오 너, 나의 사랑스런 저녁별이여,
wohl grüsst'ich immer dich so gern:
나는 인사한다 언제나 너에게 기꺼이:
vom Herzen, das sie nie verriet,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그녀는 결코 나타내지 않았는데,
grüsse sie, wenn sie vorbei dir zieht,
인사하려므나 그녀에게, 그녀가 너를 지나칠 때에,
wenn sie entschwebt dem Tal der Erden,
그녀가 땅(대지)의 계곡을 둥실둥실 떠나가,
ein sel'ger Engel dort zu werden!
한 지극히 행복한 천사가 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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