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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났는데 아직 쌀쌀합니다. 그래도 영하 15도 또는 심지어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겨울에 비하면 정말 따듯해졌습니다.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미지의 나라로 한 번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혼자 떠나는 여행은 너무 외롭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세요.

오늘은 앙리 뒤파르크 Henri Duparc(1848-1933)가 작곡한 프랑스 멜로디 "여행을 권유함 L'invitation au voyage" 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음을 클릭하세요. 성악가는 프랑스의 소프라노 미레이으 들룅쉬 Mireille Delunsch 입니다.




L'invitation au voyage 여행을 권유함 / H. Duparc


Mon enfant, ma sœur,
내 아이 내 누이여,
Songe à la douceur
꿈꾸어라 달콤하게
D'aller là-bas vivre ensemble!
그곳으로 떠나가 함께 살것을!
Aimer à loisir,
한가로이 사랑하고,
Aimer et mourir
사랑하고 죽고
Au pays qui te ressemble!
너를 닮은 나라에서!
Les soleils mouillés
축축한 태양은
De ces ciels brouillés
흐린 하늘의 (축축한 태양은)
Pour mon esprit ont les charmes
나의 영혼에겐 매력을 가진다
Si mystérieux
매우 신비로운
De tes traîtres yeux,
너의 음흉한 두눈처럼,
Brillant à travers leurs larmes.
네 눈은 눈물 속에서 반짝인다.

Là, tout n'est qu'ordre et beauté,
그곳에선 모든 것이 질서 아름다움
Luxe, calme et volupté.
풍요 고요 그리고 쾌락.

Vois sur ces canaux
보려므나 이 운하에서
Dormir ces vaisseaux
잠자는 선박들을
Dont l'humeur est vagabonde;
그 기질은 방랑자의 그것;
C'est pour assouvir
그것은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Ton moindre désir
너의 작은 욕망을
Qu'ils viennent du bout du monde.
그들이 지구의 끝에서 온 것은.
Les soleils couchants
지는 태양은
Revêtent les champs,
장식한다 들
Les canaux, la ville entière,
운하 도시 전체를,
D'hyacinthe et d'or;
수선화와 금으로;
Le monde s'endort;
세상은 잠든다;
Dans une chaude lumière.
뜨거운 햇빛 속에서.

Là, tout n'est qu'ordre et beauté,
그곳에선 모든것이 질서 아름다움
Luxe, calme et volupté.
풍요 고요 그리고 쾌락
(Charles Baudelaire)
(이 텍스트의 출처는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 "씨와이에치 성악연구소 http://www.cyhsong.co.kr" 입니다.)


이 노래의 제목을 "여행에의 초대"라고 번역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여행을 권유함"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여행에의..." 가 일본어식 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의 텍스트는 프랑스의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 Charles Baudelaire 가 쓴 시입니다. 그의 유명한 시집 "악의 꽃 La fleur du mal" 중 제1부 "우울과 이상 Sleen et idéal" 에 포함되어 있는 시입니다. 이 시를 쓸 당시 보들레르는 연극 배우 마리 도브룅 Marie Daubrun 과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보들레르보다 7살 어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시의 도입부에서 그녀를 '내 아이, 내 누이'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 보들레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초록빛 두눈을 가진 그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그림의 출처는 "http://baudelaire.litteratura.com" 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보들레르와 사귀기 전에 방빌 Banville 이라는 시인과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보들레르와 방빌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였는데 그녀 때문에 두 번이나 우정에 금이 갈 뻔 했다고 합니다.

보들레르가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다가 평화롭게 죽기를 바라는 이상적인 나라는 질서 있고 아름다우며 풍요롭고 고요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곳엔 쾌락이 있습니다. 그는 배를 타고 마리 도브룅과 함께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보들레르는 마리 도브룅과 사귀기 전에 쟌느 뒤발 Jeanne Duval 이라는 연극 배우와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주 남성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피부를 가진 아주 육감적인 여성이었죠. 보들레르는 그녀를 '검은 비너스'라고 불렀는데 그녀가 때로는 천사 때로는 악마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 이제 쟌느 뒤발의 모습이 보고 싶군요.



(출처: http://baudelaire.litteratur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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