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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Gérard 는 꽈니Coigny 백작부인의 성에서 일하는 하인이다. 그는 백작부인의 딸 마달레나 Maddalena 를 남몰래 사랑한다. 성에서 열린 파티에서 시인인 셰니에 Chénier 가 ‘사랑’이란 제목으로 즉흥시를 지어 낭송한다. 그 시에서 셰니에는 조국과 백성들에게 느끼는 강렬한 사랑을 노래한다. 그리고 귀족들이 백성들을 돌보지 않는 것을 비판한다. 제라르는 자유주의자 셰니에가 낭송한 즉흥시를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는다. 마달레나와 셰니에는 서로 좋은 감정을 간직한다. 한편 제라르는 배고픈 백성들을 돌보지 않는 귀족들의 방탕함과 이기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자신이 입고 있던 하인의 제복을 찢어버리고 자유인임을 선포한다.

프랑스 대혁명이 발생한지 4년후 프랑스는 로비스피에르가 지배하는 공포정치의 손아귀에 있다. 제라르는 이제 혁명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 되어 있다. 반혁명분자라는 이유로 인텔리들이 체포되어 기요틴의 먹이가 되고 있다. 그때 셰니에의 친구 루셰 Roucher 가 셰니에게게 여권을 주며 어서 프랑스를 떠나라고 조언을 한다. 셰니에는 자신이 숨을 만한 잘못을 한 적도 없다고 말한다.

셰니에는 마달레나의 친구 베르시 Bersi의 주선으로 마달레나를 만난다.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운명을, 아니 죽음까지도 함께 하자고 맹세를 하며 서로를 껴안는 순간 그곳에 제라르가 들이닥친다. 사실 제라르도 스파이를 풀어 사랑하는 마달레나를 계속 찾고 있었다.

마달레나와 셰니에 두 사람은 루셰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다가 제라르와 맞부딪친다. 제라르가 셰니에와 결투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고 쓰러진다. 제라르가 놀랍게도 셰니에게게 이렇게 말한다. “부디 이곳을 벗어나 살아서 마달레나를 돌봐주게나!”

다시 1년 후, 제라르가 부리는 스파이가 그에게 조언을 한다. 감옥에 갇혀 있는 셰니에를 기소하면 그를 사랑하는 마달레나가 그를 구하기 위해 나타날 것이라고. 그의 조언대로 제라르는 셰니에를 기소하기 위한 기소장을 쓴다. 그는 셰니에가 조국의 적이며, 외국인으로 군인이며, 사람들의 마음과 전통을 타락시키는 자라고 써내려간다. 그런데 셰니에가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하며 백성들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제라르. 그는 그러한 죄들을 열거하며 셰니에를 기소하는 자신의 행위에 환멸감을 느낀다.

제라르는 순수한 마음에서 혁명에 가담하였지만 권력을 소유하게 된 지금 타락한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남아 있는 강한 감정은 마달레나에 대한 욕망뿐이다.

그때 예상대로 마달레나가 셰니에를 구하기 위해 제라르에게 나타난다. 제라르는 마달레나에게 언제나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처음에 그녀는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곧 세니에의 목숨을 살려주면 자신을 제라르에게 제공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마달레나의 말을 들은 제라르는 그녀와 셰니에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깨닫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셰니에를 구해주겠다며 마달레나를 안심시킨다.

법정에서 제라르는 셰니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셰니에게 사형이 언도된다. 1달 후 생 라자르 St. Lazare 감옥에 갇힌 셰니에에게 친구 루셰가 찾아오고... 셰니에는 자신이 방금 완성한 시를 한 수 읽어준다. 다음은 그 시의 내용이다.

이탈리아의 테너 베냐미노 질리 Beniamino Gigli (1890-1957)가 연주합니다.



Come un bel dì di Maggio 5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처럼 / Giordano, Andrea Chénier 안드레아 셰니에

(Andrea Chénier)
Come un bel dì di Maggio
5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처럼
che con bacio di vento
그때에 바람의 입맞춤과 더불어
e carezza di raggio, si
그리고 햇빛의 애무는,
spegne in firmamento,
창공에서 소멸합니다,
col bacio io d'una rima,
입맞춤과 더불어 나는 하나의 운율을 가진
carezza di poesia,
시의 애무를 느끼며,
salgo l'estrema cima
극도로 높은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dell'esistenza mia.
내 존재의(정상으로).
La sfera che cammina
영역은 진행됩니다
per ogni umana sorte
모든 인간의 운명을 향하여
ecco già mi avvicina,
그곳에 이미 나는 가까이 갑니다,
all'ora della morte,
죽음의 이 시간에서,
e forse pria che
그리고 아마도
l'ultima mia strofa sia finita,
나의 마지막 시절(詩節)이 끝나기 전에,
m'annuncierà il carnefice
나에게 통고할 것입니다 사형집행인이
la fine della vita.
내 생명의 종말을.
Sia Strofe, ultima Dea!
그렇게 되리 시절(詩節)이여, 궁극적인 여신이여!
ancor dona al tuo poeta
아직 당신의 시인에게 주려므나
la sfolgorante idea,
빛나는 아이디어(시상)을,
la fiamma consueta;
일상적인(평소 보여주던) 불꽃을;
io, a te, mentre tu vivida
나는, 당신에게, 당신이 선명하게
a me sgorghi
나에게 분출합니다
dal cuore,
심장으로부터,
darò per rima,
줄 것입니다 운율로,
il gelido spiro d'un uom
한 남자의 차가운 숨(호흡)을
che muore.
곧 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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