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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 여성에게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한동안 꿈속에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를 볼 때마다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떠났습니다. 아주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던 겁니다. 생각해 보니 그녀는 마농처럼 사치와 허영으로 가득 찬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카르멘 같은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결코 한 남자에게 구속당할 여성이 아니었던 겁니다.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는 그녀를 잊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애타게 불러 봅니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내 님이여!”

프랑스의 소프라노 레진 크레스펭 Régine Crespin (1927-2007) 이 연주합니다.



Absence 부재 / Berlioz, Les nuits d'étés 여름 밤

Reviens, reviens, ma bien-aimée;
돌아오라 돌아오라 내 님이여
Comme une fleur loin du soleil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꽃처럼
La fleur de ma vie est fermée
내 생명의 꽃은 닫혀있네
Loin de ton sourire vermeil.
진홍빛 너의 미소로부터 저멀리
Entre nos cœurs quelle distance!
우리의 마음 사이에는 먼 거리!
Tant d'espace entre nos baisers!
우리의 입맞춤 사이에는 크나큰 공간
Ô sort amer! ô dure absence!
오 쓰디쓴 운명! 오 견디기 힘든 부재!
Ô grands désirs inapaisés!
오 충족되지 않은 큰 욕망
D'ici là-bas, que de campagnes,
여기서 거기까진 얼마나 먼 평야가 있으며,
Que de villes et de hameaux
얼마나 많은 도시와 촌락들
Que de vallons et de montagnes,
얼마나 많은 골짜기와 산들이 있는가
À lasser les pieds des chevaux!
말들의 다리를 피곤케 한다
Reviens, reviens, ma bien-aimée;
돌아오라 돌아오라 내 님이여
Comme une fleur loin du soleil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꽃처럼
La fleur de ma vie est fermée
내 생명의 꽃은 닫혀있네
Loin de ton sourire vermeil.
진홍빛 너의 미소로부터 저멀리
(Théophile Gautier)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 여름 밤 Les nuits d'étés 의 제4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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